어머니와 마주한 아침상은 소박하다. 밀양산 고추를 썰어 넣어 끓인 담백하고 구수한 된장찌개와 여름에 무성한 잎을 따서 간장이나 된장에 박아두었던 들깻잎 장아찌가 내 입맛을 당긴다. 밥맛이 달큰하다. 우리 어머니는 모든 자식이 그러하리라고 생각하고, 그러했으면 바라는 전형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가진 분이다. 경제적으로 부족할 게 없는 친정에서 집안사정이 넉넉지 못한 집안으로 시집오셔서 온갖 고생을 하셨다. 어머니는 말수가 적고 포용력이 있는 분이다. 내가 성장할 때 큰소리로 혼을 내거나 매를 든 적이 없으셨다. 그저 뒤편에서 자식이 하